한국지엠의 쉐보레 올란도가 생산 중단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금속노조 한국지엠 지부에 따르면, 군산공장은 이달 들어 생산 일수가 단 4일에 그쳤다. 이는 인천 부평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이 풀 가동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군산공장에서는 준중형 세단 크루즈와 7인승 MPV 올란도가 생산되고 있는데, 현재 상태로는 생산이 사실상 멈춘 것과 다름 없다는 지적이다.

군산공장은 연간 26만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그러나 지난 2013년 12월 이후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철수가 결정되면서부터 군산공장에서의 올해 연간 생산대수는 5만대 규모로 축소됐다.

특히, 올해들어 지난 9월까지 내수시장에서 올란도는 총 9722대, 크루즈는 총 7614대가 각각 판매되는 데 그쳤다. 군산공장의 당초 연간 생산규모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물량이다. 한국지엠은 이에 따라 총 2900명의 군산공장 근로자 중 1300명을 감원해 지금은 1600명만 남은 상태다.

그나마 군산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준중형 세단 크루즈의 경우에는 내년에도 후속 모델이 출고될 예정이어서 지속적인 생산이 가능하다. 다만, MPV 차종인 올란도는 현재 상태에서는 모델 체인지에 대한 계획이 전혀 없는 상태다. 시간이 흐를수록 올란도를 생산하면 할수록 생산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올란도의 단종이 예견되는 가장 큰 이유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한 근로자는 “이번 임단협 투쟁에서 군산공장의 생산성 개선 대책을 요구했지만, 파업이 끝난 이후에도 사측은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일손은 많은데도 생산해야 할 차량은 없는 상태여서 개선책이 시급히 요구된다”고 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군산공장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강구중이다 ”며 “내부적으로 면밀한 검토를 거쳐 빠른 시일내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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