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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이 칼럼] 공유 경제, 카셰어링 활성화..개선점은?
‘공유 경제’가 각광 받고 있다.
로렌스 레식(Lawrence Lessig) 미국 하버드대 법대 교수가 처음으로 제시한 ‘공유 경제’는 하나의 제품을 함께 공유해 쓰는 협업 소비를 기본으로한 경제를 의미한다. 특히, 자동차 업계는 최근 카셰어링, 라이드셰어링 형태를 통해 공유 경제를 실현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국내 차량 공유 서비스 이용자 수는 400만명으로 집계된다. 이는 지난 2014년 말보다 4배 정도 증가한 수치다. 차량 공유는 자원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고, 보다 합리적인 이용을 가능하게 한다. 또 최근에는 환경오염의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으며, 도심 교통 체증 완화에도 기여하는 등 다양한 장점을 바탕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라이드 셰어링과 카셰어링은 ‘차량 공유’라는 큰 틀 안에 자리한다. 라이드 셰어링은 온디맨드 형식으로, 운전자와 탑승자를 연결해주는 카풀 매칭 서비스인 반면, 카셰어링은 차량을 이용하지 않을 때 다른 사람과 차량을 공유하는 형태로 운영돼 차이를 보인다.
그린카는 지난 2011년 9월부터 국내 최초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실시했다. 전국 2300여개 그린존과 4600여대의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경차부터 수입차까지 52개 차종을 통해 선택의 폭을 넓혔으며, 최소 30분부터 10분단위로 자유롭게 대여할 수 있다. ‘맛점타임’이나 웨딩카 패키지 등 카셰어링을 더욱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특화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쏘카는 지난 2011년 11월에 설립돼 최소 30분부터 10분 단위로 필요한 만큼 차량을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국적으로 2650여개의 쏘카존과 6700여대의 차량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업계 최초로 회원수 210만명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쏘카는 지난 7월 ‘제로카 셰어링’ 서비스를 론칭해 눈길을 모았다. ‘제로카 셰어링’ 은 아반떼AD 신차를 1년 간 월 20만원에 대여하고 차량을 이용하지 않는 시간 동안 공유함으로써 발생한 수익으로 대여료를 최대 0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월 대여료 이상의 수익이 발생할 경우에는 이를 차량 운영에 필요한 주유비 및 고속도로 하이패스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쏘카 내부 조사에 따르면, 셰어링 오픈 고객 중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29%의 고객이 이미 월 대여료 ‘제로’를 달성했으며, 전체 고객 평균 10만8900원의 수익이 발생해 55% 이상 할인된 금액으로 제로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라이드 셰어링 서비스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 5월 출시된 풀러스(Poolus)는 온디맨드 카풀 기반의 라이드셰어링 서비스로 스마트폰 앱을 통한 실시간 카풀 파트너 매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풀 라이더가 풀러스 앱에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이 정보는 라이더의 위치로부터 가까운 곳에 있는 카풀 드라이버들에게 전송되며, 이 중 루트가 가장 유사한 드라이버와 라이더가 매칭됨으로써 카풀을 이용할 수 있다.
지난 29일부터 출발지는 성남시 분당구 및 서울 강남·서초·송파 지역으로 확대, 도착지는 전국으로 운영되고 있다. 매칭은 출근 시간대인 오전 5시부터 10시까지, 퇴근 시간대인 오후 5시부터 익일 새벽 2시까지 이루어진다. 이용자수도 빠르게 증가해 지난 7월 말을 기준으로 가입자수는 2만8000여명, 누적 카풀 매칭은 9000건을 돌파했다.
늦은 밤 강남에서 귀가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한 콜버스도 인기다. 콜버스는 앱을 통해 비슷한 경로로 가는 사람과 실시간으로 매칭되는 온디맨드 방식의 라이드 셰어링 서비스다. 현재 시범운행형식으로 서울시에서 운행되고 있는데, 강남구에서 출발하며, 도착지역은 강남구·서초구· 동작구·관악구·송파구·강동구·광진구·성동구·용산구다.
콜버스는 밤 11시부터 새벽 4시까지 심야에만 운행되며, 요금은 택시 대비 최대 50%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공항 이용자를 위한 ‘벅시’, 출근길 셔틀버스 예약 서비스인 ‘모두의 셔틀’ 등 라이드셰어링은 다양한 형태로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공유 문화의 확산과 함께, 이용자의 의식 개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카셰어링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내 차가 아니라는 생각에 마구 사용하거나 뒷정리를 하지 않는 것은 개선 되어야만 한다. 공유한 물건을 내 것처럼 소중히 다루려는 마음 가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