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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평 중고車 시장 37년만에 '튜닝'
서울시는 "1년에 1만대 이상 중고차가 거래되는 장안평 중고차·부품 시장을 현대화하는 '장안평 도시 재생 활성화 계획안'을 확정해 7월부터 공사에 들어간다"고 11일 밝혔다. 2020년까지 이어질 장안평 시장 현대화 사업비는 총 5542억원이며, 이 중 5300억원이 민간 투자로 충당된다.
1979년 동대문구 장안1동과 답십리동, 성동구 용답동 일대(50만8400㎡)에 조성된 장안평 중고차 시장은 지난 30여년간 서울 자동차 판매·정비 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현재 중고차 매매장과 부품 상가, 자동차 정비업소 등 1900개 업체에서 5400명이 일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이 들어선 지 37년이 지나 시설이 노후화했고, 온라인 중고차 매매가 늘면서 침체의 길을 걷고 있었다.
서울시는 장안평 시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7월부터 지상 3층(연면적 1018.6㎡) 규모로 자동차 산업 종합정보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이 센터는 중고차 매매·부품 업자들에게 해외 수출 업무 등을 지원하고, 자동차 산업 홍보와 전시를 하는 공간이 된다. 시는 또 올 10월 지하 1층, 지상 5층(연면적 1만1617㎡)짜리 자동차 부품 재제조 혁신센터를 착공한다. 내년부터는 중고차 매매센터(2만9883㎡), 자동차 신부품상가(1만4094㎡) 재정비도 시작한다.
서울시는 중고차 매매센터만 현대화해도 연 매출액이 현재 500억원보다 12배 이상 많은 6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고차 매매센터 옆 민간 개발 부지에는 자동차 튜닝 단지, 자동차 관련 종합정보센터 등이 들어선다. 서울시 관계자는 "중고차 매매업자들이 소비자에게 질 나쁜 중고차를 속여 팔지 않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교육 이수자에겐 '굿 딜러' 인증도 해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