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가 하이브리드 1600cc급 신차 ‘아이오닉’을 지난 14일 출시했다. 연비가 22.4km/ℓ(15인치 타이어 기준)로 동급 최강이라고 현대차가 밝혔다. 아이오닉은 하이브리드 차량 전용 엔진으로 개발한 최대출력 105ps, 최대 토크 15.0kgf·m의 신형 카파 1.6 GDi 엔진을 장착했다.

지난 2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과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까지 50.16km 코스에서 아이오닉을 시승했다. 공항대로, 강변북로, 자유로, 파주로, 남북로 등의 서울 시내 주요 도로가 있어 아이오닉의 성능을 체험하기에 충분했다. 시승에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최상위 모델인 트림 Q모델을 이용했다. 17인치 타이어(225/45R17 미셸린 타이어)가 장착됐고 공인연비는 20.2km/ℓ(복합연비 기준)다.

아이오닉의 시동을 걸었다. 거의 소음을 느낄 수 없을 정도의 정숙성을 보여줬다.

도심 도로 구간에서는 전기(EV)모드로 주행했다. 저속 주행에서는 전기모터가 돌아가 조용하고 부드럽게 달릴 수 있었다. 페달을 밟는 정도에 따라 전기모드 작동 범위가 달라지지만 완만한 경사길에서도 전기모드로 주행할 수 있어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 다만 경사도가 높은 언덕길에서는 전기모드만으로는 힘에 부치는 느낌이 들었다.

자유로에 진입하며 본격적으로 고속주행에 들어갔다. 저속 주행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지면 소음과 바람 소리가 들렸다. 일반 가솔린 차량보다는 낮은 편이었지만 고속 구간에서 들리는 바람 소리와 지면 소음은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차 '아이오닉'의 주행 모습. / 사진=전성필 기자.


중고속 영역에서는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아도 속도가 더디게 올라가 답답함을 약간 느꼈다. 그러나 변속레버를 왼쪽으로 옮겨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그 답답함이 줄어들었다. 엔진 회전수가 높아지며 페달을 밟을 때 조금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일반 모드에는 찾아볼 수 없던 RPM 게이지가 나타나고 화려하게 변화하는 계기판이 운전하는 재미를 높여준다.

반환점인 헤이리에 도착해 확인한 연비는 24.6km/ℓ였다. 공시연비를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다른 시승차에서는 28km/ℓ가 넘는 연비를 기록하기도 했다. 고속 주행을 주로 할 경우 아이오닉의 연비는 이보다 더 내려갈 수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의 외관 모습. / 사진=전성필 기자.


아이오닉의 외관은 얼핏 보면 신형 아반떼를 떠올리게 한다. ‘범고래’를 형상화했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전면에는 현대차의 고유 아이덴티티인 블랙 헥사고날 그릴이 채택됐디. C자형 포지셔닝 램프, 그 아래에 7개의 LED로 구성된 주간 주행등을 넣었다. 후면에선 둘로 쪼개진 유리창이 눈에 들어왔다. 해치백 형태의 트렁크와 C자형 후미등도 전면과의 일관성을 높였다.

차체는 전장 4470mm, 전폭 1820mm, 전고 1450mm에 휠베이스 2700mm로 아반떼보다 전폭과 전고가 약간 더 큰 준중형 크기다. 천장이 높지 않아 조금 낮고 답답하다고 느낄 수 있다. 뒷좌석도 좁은 느낌을 준다. 레그룸과 앞좌석 시트 후방부터 천장이 낮아져 그렇다.

현대차 '아이오닉'의 실내 모습. / 사진=전성필 기자.


실내에는 긴 대시보드를 넣어 넓은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했고 주요 부분에 파란색 포인트 색상을 넣어 시원함을 더했다. 알파벳 'D'를 옆으로 눕힌 모양의 운전대와 금속 소재의 페달도 시선을 끌었다.

현대차는 지난 14일 출시 이후 아이오닉 누적 판매 계약이 950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올해 국내시장에서 1만5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의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 제원표 / 자료=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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